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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년간 벌레만 찍은 이상헌 사진가 _ 로봇이 아닙니다. 곤충입니다 _출간
글쓴이 foto**
등록일 2020-03-23

10년간 벌레만 찍은 초접사 사진책 <로봇이 아닙니다, 콘충입니다> 출간한 이상헌 사진가의 글과 사진을 소개합니다.

 

 

 

10년간 벌레만 찍은 사람이 초접사 사진책을 냅니다.

 

 

불혹을 넘긴 이래로 10여 년간 오로지 곤충 사진만 찍어왔습니다. 그것도 작은 대상을 몇 배로 확대해서 촬영하는 익스트림 매크로(Extreme Macro) 사진에 탐닉했습니다. Super Macro 라고도 하며 우리말로는 초접사란 용어로 번역됩니다. 카메라를 처음 든 순간부터 지금까지 다른 분야의 사진은 필자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맨 눈으로 볼 수 없는, 전 우주가 진화시킨 조형미에 흠뻑 빠져 살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한 권의 화보도감으로 출판이 됩니다. 현재 텀블벅에서 "로봇 아닙니다. 곤충입니다" 라는 타이틀로 소셜 펀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원자들에게는 특별히 양장본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펀딩 종료 후 페이퍼백으로 제작되는 책은 시중 서점에서 5월 1일 부터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애들이 정말 좋아할 겁니다. 특히 사내 아이들이라면 시선을 떼지 못할거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저자가 곤충에 꽂힌 사연은 뭘까요? 사진 장르 중에서도 마이너 파트인 초접사에 몰두하는 까닭이 무엇일까요?

제일 큰 이유는 어느 정도 타고나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예체능 분야가 그렇지요. 그 다음으로 일상의 비일상화, 익숙한 것 낯설게 보기 입니다. 세번째는 분류학적 소양이 상당히 뒷받침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무엇이든지 한 눈에 들어오도록 그림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이해가 잘 되지를 않습니다. 마지막은 남들이 안 하는 분야에서 활동해야만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연유 때문입니다.


이 화보도감을 내는 곳은 "자연과생태" 입니다. 세계에서 도감을 가장 많이 펴 내는 출판사입니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조영권 편집장이 20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시쳇말로 돈이 안 되는 서적들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그이는 벌레 매니아 입니다. 더군다나 지은이와 동갑이라서 죽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과거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자연과생태의 도서가 여러권 있는데, 그 중 한 편이 아래처럼 나와 있습니다.
"내가 잠자리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 정광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21471&CMPT_CD=SEARCH


초접사 화보도감을 계획하면서 모든 작업을 출판사에 일임했습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무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보통 사람들의 눈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욕심에 이것저것 참견하다보면 일이 진척이 안 됩니다. 잘 하는 사람에게 맡겨야 합니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니까요.

하지만 겉 표지 문제로는 약간의 주장을 했습니다. 단순하고 임팩트 있는 표지를 선택했는데, 디자이너의 한 마디 말에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올드하다" 알파벳 세 글자, Old. 이 말을 듣자마자 '그래 모든 걸 위임했으니 간섭하지 말자'가 되더군요. 나중에 보니 잘한 선택인것 같습니다.

후일담을 들어보니, 디자이너가 사진 편집을 하면서 어떤 이미지는 징그러웠답니다. 그래서 편집자 회의를 통해 일반인들이 거북해 할 만한 사진은 뺐다네요. 저자의 입장에서는 모두 넣으면 좋겠지만 출판사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감정이 결부되면 이성으로는 극복할 수 없으니까요.

 

한편, 이 책의 추천사를 사진가 김홍희가 써 주셨습니다. 현재 "착한 사진은 버려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마추어들의 사진 크리틱을 해 주시고 있습니다. 필자의 포트폴리오를 비평해주신 인연으로 귀한 글을 받아왔습니다.

접사의 세계 - 이상헌
https://youtu.be/pzHat9L9k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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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초접사 촬영 방법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반년을 넘기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육체적으로 힘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가 보기에는 이쁜 곤충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도 걸림돌 입니다. 그래서 몇 번 촬영을 해 보고는 풍경이나 인물 사진으로 넘어갑니다. 그들이 떠나가는 이유는 한결 같습니다. "이 길은 나의 길이 아니다" 라고 말입니다.

 

벌레 촬영에서 재미난 점 하나는 초상권에서 자유롭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사체에 위해를 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잔혹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기심을 채워서는 안 되겠죠. 이 부분은 곤충 사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추어나 그들을 가르치는 강사들도 모델에게 고의로 피해를 줍니다.

처음 사진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카메라 공부를 합니다. 그러나 사진 공부와 그에 따른 윤리는 관심이 없습니다. 때문에 자연을 막 대하고 훼손 합니다. 이 한 마디만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내가 지금 하는 행위를 가족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을까?' 대답이 No! 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껏 곤충의 세계는 밝혀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여러 사진 장르 중에서도 마이너 리그에 속합니다. 그래서 블루 오션입니다. 바꿔말해 아카이브를 구축해 놓는다면 그것이 바로 교과서가 될 수 있다는 얘기 입니다. 아마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다면 곤충의 세계가 아닐까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본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껏 쌓아 올린 인류 문명은 윗 세대의 유산에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과정이었습니다. 지은이의 작업도 이와 같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기를 바랄뿐입니다.

 

 

 

 

 

 

 

 

 

 

 

 

 

 

 

 

 

자료제공 : 이상헌 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