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국내 사진전

젊은 사진가 포트폴리오 개인전 심학철 《기억연변》

전시소개


한국사진 다음 세대의 지속적인 후원자 및 중추적 조력자가 되자는 취지 아래 한미사진미술관은 2015년부터 30~40대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공개적으로 접수 받고 검토해왔다. 《젊은 사진가 포트폴리오》라는 이름으로 지속해온 작가지원 프로그램은 매년 접수된 포트폴리오들 가운데 일련의 선발과정을 거쳐 개인전과 단체전, 연계 도록출판과 해외 리뷰 참가를 지원해왔다. 올해는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2020년 한해동안 접수된 포트폴리오 90여 건을 대상으로 1차 디지털 포트폴리오 심사와 2차 작가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총 6인의 작가(김박현정, 김신욱, 심학철, 안종현, 정승원, 정지현)를 선정했다. 
2차 선정과정에는 리뷰어 3인(강홍구, 신수진, 최봉림)을 초청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6인의 선정 작가 중 개인전 작가로 선정된 심학철은 조금 색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40대 후반인 그는 고향인 연변에서 아마추어 그룹에 속해 1990년대에 사진을 시작했다. 독학으로 익힌 사진기술을 바탕으로 그가 선보인 사진은 그럼에도 꽤 일찍부터 국내 개인전(2006)과 뉴욕에서의 단체전(2007)을 비롯,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을 통해 두각 을 나타냈다. 현재 그는 고향인 연변을 떠나 한국에서 이주민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일
용직 노동현장을 전전하면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은 그는 지금도 몸담고 있는 노동현장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어렵사리 작업을 지속해나가는 한편, 누구보다 사진의 본질적 인 속성인 “현실의 재현과 증언”의 힘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러한 그의 작업을 이번 개 인전을 통해 신수진 리뷰어가 리뷰평에서 언급했듯, “제대로 된 예술의 언어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족인 그가 2002년부터 고향 연변의 사회적 풍경을 기록한 《기억연변》(2002~2018)연작을 소개한다. 연변에 살던 지난 10여 년, 그리고 2014년에 한국에 이주한후에도 지속한 심학철의 가장 긴 호흡의 작업이다. 사진들은 인물초상과 풍경, 가옥 내부와 외관, 가족의 대소사, 공공행사 등 여러 주제를 포괄하며 연변 내 조선족의 삶의 자취를 기록했다. 유형학적인 시선으로 촬영한 사진 속에는 조선족의 풍습과 일상이 드러난 피사체
가 일관된 형식으로 포착되어있다. 사진들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이질적인 조선족 일상의 단면을, 언젠가 그 자취를 감출 이들의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기록은 사실적인 한편 주관적인 작가의 시선이 투영된 사진들이다. “사진의 이미지는 말이 없고.... 내마음은 언제나 수다스럽다.”고 작가가 고백했듯이, 정제된 기록 속에는 실상 그가 바라보고 기억하는 연변의 여러 모습과 작가의 시선이 교차한다. 4월 9일부터 6월 6일까지 8주간MoPS 한미사진미술관 삼청별관에서 선보이는 전시를 통해 심학철이 기록한 연변의 모습을차근히 살펴보았으면 한다.
전시와 함께 연계도록으로 미술관의 34번째 Camera Work 총서가 발간된다. 전시연작인 《기억연변》과 근작 《이방인》을 함께 소개한 이 도록은 심학철의 첫 사진집이다. 그간의 작업 맥락을 가시화하기위한 편집과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책에는 작가노트, 기획노트와 더불어 이번 〈젊은 사진가 포트폴리오〉 초청 리뷰어로 참여한 최봉림 사진비평가의 글이 실린다. 전시기간 중에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1-04-09 ~ 2021-06-06
서울 종로구 삼청로11길 11 (삼청동)
MoPS 삼청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