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국내 사진전

울산발 진주성

울산發 진주성

한가한 농어촌 지역이었던 울산이 1962년 ‘울산공업센터’로 지정 되면서 급격하게 도시화로 이행 되었다. 울산에서 문화예술의 움직임이 나타난 때는 타 지역 인구의 유입과 주민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가능했다. 공업도시 울산의 사진가들이 진주라는 도시를 통해 정체성을 달리하는 도시성의 차이에 주목한다. 진주는 두 축이 공존하고 있다. 중심부인 원도심과 주변부인 읍면 지역, 합리성과 전통성의 이질적인 가치관이 혼재하여 불편하게 공존하는 도시. 속도의 상징인 고속열차가 운행되면서 경전선의 간이역은 이제 유용성이 사라지고 기억으로만 유영한다. 한 가지 일에 평생 종사하여 일가(一家)를 이룬 가내수공업은 취약계층으로 전락하여 생업을 간신히 유지하는 사례 또한 타 도시와 다를 바 없다. 원도심과 신도시는 어색하고 불안하게 공존하며 근대와 현대의 역사적 표상이 되기도 한다. 인간 생태학적 관점에서 도시화는 하나의 블랙홀이다. 전통적 가치관과 인간관계가 한 번 빨려들어 가면 재생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도시화는 결국 표준화이고 획일화를 지향한다. 그래서 결국은 익숙함일 것이다. 울산이라는 도시에 익숙한 사진가들이 진주라는 도시공간에 머물면서 마주한 진주는 낯설기만 한 것일까. 아니면 도시의 표준화에 저항할 수 없는 익숙함에 포획될 수 밖에 없을까.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결국 도시성이 추구하는 차이란 가능한 일인가에 대한 질문인 셈이다.


섬과 물결




전시명 : 울산발진주성
전시기간 : 2022. 1. 21 - 2. 6 (관람시간 12 ~ 19시 / 월, 화 휴관)
참여작가 : 강갑회, 김남효, 배은희, 손묘년, 손호경, 윤성렬

장소 : 가기사진갤러리
울산광역시 중구 중앙길 187. 2층 052-246-2485

2022-01-21 ~ 2022-02-06

가기사진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