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국내 사진전

청년 사진가 발굴 프로젝트 01, <0 – 45 – 120 – 360> 展

“청년 사진가 발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 <0-45-120-360>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두 명의 젊은 사진가인 김용태, 김윤태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물리적 ‘거리두기’는 다양한 관계 속의 심리적 거리까지 재고하게 만들었다. 포스트코로나, 뉴노멀이라는 새 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전망과 의견이 양산되는 시기, 우리가 앞으로 설정할 관계는 어디쯤에 위치해 있을까? 





 김용태 작가의 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루키즘(Lookism)\', 즉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매스미디어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개성과 다양성만이 아름다움으로 인정받는 모순적인 현실을 조용하지만 솔직한 시선으로 사진 속에 담는다. 고전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사진 작품을 실험적인 방식으로 설치하여 우리사회가 제시하는 미의 기준에 의문을 던지게 만든다. 

Look at Me #3, pigment print, 가변설치, 2019 




청년 사진가 발굴 프로젝트 01, <0 – 45 – 120 – 360> 展

 김윤태 작가의 는 개인적인 공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작가는 각각의 개인이 정체성이 영향을 끼치는 범위를 설정한다. 이 공간은 서로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겹쳐져 새로운 색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는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관계를 형성해가는 방식과도 닮아있다. 

Personal Space, pigment-based inkjet on OHP films with acrylic, 177.8 x 118.4 cm, 2018




<전시서문 전문>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우리는 삶 속 다양한 관계를 거리로 인지하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작은 강제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이제 우리는 상황에 따라 한편으로는 자발적으로, 한편으로는 강제적으로, 때로는 강제성을 가장하여 관계에 대한 ‘거리’를 설정한다.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T. 홀(Edward T. Hall, 1914-2009)은 4단계의 물리적 거리에 따라 개인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정의한다.  

0~45cm: 부모, 자식, 연인, 배우자 사이 등 자기방어가 필요하지 않은 친밀한 거리
46~120cm: 친구, 직장 동료 등 함께 식사를 하고 사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회적 거리
121~360cm: 이성적인 판단,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 사무적 거리
361cm 이상: 연설, 강연 등을 통해 만나는 공적 거리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사회’를 강탈하였다.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딘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사회적인 존재’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우리가 만들었던, 만들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관계는 그 어디쯤에 위치할 것인가?  

김용태 작가의 거리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매스미디어가 제시하는 미적 기준이 한 개인을 이해하기 위한 온전한 기준이 될 수 있는가? 작가는 벗은 몸을 마주하며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시선으로 사회가 묘사하는 외모 뒤에 숨겨진 자신을 마주한다. 이에 김용태 작가의 작품 속에서 느껴지는 거리는 존재하지만 측정할 수 없는, 스스로를 마주하기 위한 거리이다.  

김윤태 작가는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균형을 위한 힘겨루기가 이루어지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45cm, 성인의 한팔 길이보다도 짧은 이 거리는 상대방과 나의 체취조차 섞일 수 있는 개인적이고 내밀한 공간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이 공간을 정체성이 발현되는 공간으로 정의한다. 이 거리 안에서 서로 다른 타인이 만나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서로가 섞일 수 없음을 인정하기도 한다. 

지역의 젊은 사진가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청년 사진가 발굴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 <0-45-120-360>은 대구에서 활약하는 두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삶 속에 존재하는 관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포스트코로나, 뉴노멀이라는 시대를 앞두고 새 시대에 대한 전망과 의견이 양산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결국 다양한 관계 속에서 우리가 설정한 거리를 두고 살아간다. 


<작품 캡션>


파일 1. 김용태, Look at me #5, pigment print, Variable installation, 2019




파일 2. 김용태, Look at Me #3, self portrait, pigment print, installation variable, 2019




파일 3. 김윤태, Personal Space, 177.8 x 118.4 cm, pigment-based inkjet on OHP films with acrylic, 2018




파일 4. 김윤태, Personal Space_ 177.8 x 118.4 cm, pigment-based inkjet on OHP films with acrylic, 2018 

2022-04-29 ~ 2022-05-22
대구 중구 남산로7길 24 (남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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