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국내 사진전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개관 기념전

전시연계 프로그램

아티스트 토크 :  2022. 10. 2(일) 11:00 (고은사진미술관 2F) 

북 사인회        :  2022. 10. 2(일) 13:00 (고은사진미술관 1F) 

 

 

 

 

개관 인사말

 

고은문화재단이 BMW 동성모터스의 공식 후원으로, 2022년 10월 1일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을 개관합니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초현실주의의 거장, 랄프 깁슨 Ralph Gibson을 기념하는 세계 최초의 미술관으로, 고은문화재단과 세계적인 사진가 랄프 깁슨이 다양한 교류를 통해 공유해온 사진과 문화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함께 나누는 출발점입니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고은문화재단이 2007년 설립한 고은사진미술관에 이어 선보이는 또 하나의 문화 구심점으로, 지역 예술의 발전과 한국 사진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새로운 도약이 될 것입니다.

 

고은문화재단은 고은사진미술관의 기획전과 해외교류전을 통해 한국과 세계 사진 예술의 흐름을 폭넓게 소개해왔습니다. 2014년에는 랄프 깁슨의 대표작을 아우르는 회고전을 개최하여 사진애호가와 전문가를 비롯한 관람객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고은문화재단과 랄프 깁슨의 인연은 프랑스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더욱 특별해졌습니다. 20여년 간 프랑스 명예영사로서 프랑스와 특별한 관계를 이어온 김형수 이사장과 랄프 깁슨 두 사람 모두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Legion d’Honneur)을 수훈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맺어진 인연, 이를 바탕으로 이뤄진 지속적인 교류는 이 거장을 기념하는 사진미술관 설립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초현실주의 사진의 선구자, 빛의 사진가로도 불리는 랄프 깁슨은 로버트 프랭크, 윌리엄 클라인으로부터 시작된 20세기 현대사진의 맥락을 잇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진가입니다. 무의식을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탐구한 몽환적 이미지는 ‘시각적으로 표현된 시(詩)’와도 같습니다. 랄프 깁슨은 현실의 일부를 기하학적 구성과 절묘한 균형으로 포착해 보는 이를 초현실적인 세계로 안내합니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의 개관전 《블랙 3부작》은 이러한 사진가의 작품 세계를 나타내는 초기 대표 콜렉션을 직접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사진가를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몽유병자 The Somnambulist, 1970〉를 비롯한 초기 대표 시리즈부터 최신작까지, 그가 65년간 창작한 약 1,000점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앞으로 다양한 기획의 전시를 통해 소장하고 있는 그의 대표작을 연중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사진뿐만 아니라 음악과 문학 등 문화예술 전반으로 활동 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해온 랄프 깁슨의 다양한 작업물과 관련 물품도 영구 소장하고 있습니다. 직접 사용한 카메라, 렌즈, 악기, 자작곡을 담은 기타 연주 비디오, 개인 사진, 편지 그리고 출판물 등을 통해 작가의 확장된 예술 세계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122평(401m2) 규모로 건립되었으며, 약 150점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거장의 초기 작품을 시작으로 최신 작품까지 점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고은사진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랄프 깁슨의 작품을 상시적으로 향유하면서 한국의 젊은 사진가들이 이 거장과 함께 사진을 이야기하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개관전 소개 : 《블랙 3부작 The Black Trilogy》 (2022. 10. 1 – 2023. 3. 31)

 

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는 랄프 깁슨의 사진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자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흑백 사진 시리즈 《블랙 3부작》입니다. 랄프 깁슨은 30대에 이미 자신만의 독보적 스타일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1970년과 1974년 사이에 출판된 블랙 3부작은 세계 사진 예술사의 획을 긋는 작품인 동시에 아마추어 사진가에게는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그의 작품 세계의 “출발점 A point of departure”으로 간주됩니다. 사진가 특유의 사진 배열방식과 이야기 전개 방식을 볼 수 있는 《블랙 3부작》은 사진가가 해군복무시절 접한 T.S. 엘리엇 (T.S. Eliot)의 시집 <네 개의 사중주 (Four Quartets)>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개관전은 〈몽유병자 The Somnambulist〉, 〈데자뷰 Deja-Vu〉, 〈바다에서의 날들 Days at Sea〉에 이르는 매혹적인 《블랙 3부작》 120여점을 빈티지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랄프 깁슨의 아름다운 블랙과 화이트를 그 특별한 톤과 리듬을 느끼면서 여행하듯 따라가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랄프 깁슨 Ralph Gibson 작가 소개

 

랄프 깁슨(Ralph Gibson)은 1939년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서 출생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히치콕의 조감독이었이던 인연으로 유년 시절에 영화를 촬영하는 세트장을 방문하기도 하고 각종 단역에 출연하였습니다. 그는 이를 통해 카메라 렌즈의 힘과 빛의 강렬함에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 해군에서 처음 사진을 배웠고 이후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SFAI: San Francisco Art Institute)에서 본격적으로 사진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의 어시스턴트로 사진 경력을 시작했으며,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와는 2편의 영화를 함께 찍었습니다.

 

랄프 깁슨은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뉴욕에 자리잡은 1966년 무렵부터 그의 사진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고 도로시아 랭(Dorothea Lange),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와의 작업은 자신의 사진 스타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잉그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의 영화 〈페르소나 Persona〉, 프랑스의 뉴웨이브 영화, 소설가 알랭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를 포함한 프랑스 누보 로망 작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책과 출판은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그가 평생 매료된 대상입니다. 1970년 첫 사진집 『몽유병자(The Somnambulist)』의 출간 이래 현재까지 그의 작품은 40권 이상의 사진집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의 왕성한 활동은 전시에 머물지 않고 지난 40년 간 20여 개국에서 강연과 워크숍을 개최하였습니다.

 

그는 구겐하임 재단과 미국 국립예술기금(NEA)으로부터 펠로우쉽을 수상하였고, 라이카 Medal of Excellence, 루시 평생 공로상, 실버 플럼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또한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하였으며 메릴랜드 대학교와 오하이오 웨슬리언 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0년 록 가수 루 리드(Lou Reed)와 다큐멘터리 영화 〈레드 셜리(Red Shirley)〉에서 협업했는데, 그 영화는 유럽과 북미지역 14개 영화 페스티벌에서 상영되었습니다. 

 

 

 

 

 

 

 

2012년에는 하이 뮤지엄(High Museum of Art)에서 랄프 깁슨의 회고전 《콰르텟(Quartet)》을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그의 서명이 카메라 상판에 새겨진 라이카 모노크롬 한정판이 출시되었습니다.
10대 초반부터 기타와 인연을 이어온 그는 최근 그의 사진 작업과 작곡을 영화와 라이브 퍼포먼스에 결합시켰습니다.

 

2014년 9월에는 고은사진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선보여 한국 문화예술계의 큰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2018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 (Legion d’Honneur)을 수훈하였고, 2019년 국제 사진 명예의 전당(International Photography Hall of Fame)에 헌액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라이카 명예의 전당(Leica Hall of Fame)에 헌액되고 독일 베츨러 라이카 카메라 본사에 위치한 라이츠 파크 뮤지엄(Ernst Leitz Museum)에서 전시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그의 사진은 전세계 180개 이상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고, 수백 회의 개인전을 통해 소개되었습니다. 최근 전시로는 뉴욕 메리 분 갤러리Mary Boone Gallery와 파리 Galerie Thierry Bigaignon에서 개인전이 있습니다.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 개관 기념, 고은사진미술관 전시 소개: 《Salon Littéraire》 (2022. 10. 1 – 2022. 12. 31)

 

고은문화재단은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의 개관을 기념하여 고은사진미술관에서도 개관 기념전을 동시에 개최하며, 그 시작을 축하하고자 합니다.

 

《블랙 3부작》을 통해 랄프 깁슨 흑백사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면,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소개하는 《Salon Littéraire》는 예술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문화를 어떻게 반영하는지를 시각적으로 탁월하게 보여줍니다. 이 작업은 랄프 깁슨이 사진가로 프랑스를 처음 방문한 1971년부터 2022년까지 50년 이상 프랑스의 전 지역을 오가며 촬영해오면서, 그가 많은 영향을 받아온 프랑스의 풍성한 문학, 문화와 철학을 접하며 떠오른 영감을 이미지로 표현한 시리즈입니다. 두 개의 사진이 서로 대응하는 딥틱diptych 방식(한 페이지에 두개의 사진을 나란히 배열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는 서로 충돌하고 전이되며 또 다른 세계를 그려냅니다. 형태와 선, 컬러와 흑백, 추상과 현실, 긴장과 이완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프레임 구성에서 랄프 깁슨의 도전과 실험 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블랙 3부작》이 랄프 깁슨의 출발점이라면, 《Salon Littéraire》에는 랄프 깁슨이 사진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구해오고 있는 추상과 상징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도전과 실험은 우리로 하여금 랄프 깁슨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재발견하게 만듭니다.

 

고은문화재단 랄프 깁슨 사진집 『Salon Littéraire 1971 -2022』 출판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발표되는 랄프 깁슨의 《Salon Littéraire》 시리즈는 고은문화재단이 발행하는 사진집으로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에 포함되지 않은 작품 다수를 포함한 이번 사진집은 랄프 깁슨 특유의 감각적인 편집이 돋보이는 총 408페이지의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랄프 깁슨은 사진집 출판에도 매우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러스트룸 Lustrum이라는 출판사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진집은 사진의 시적 감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딥틱 diptychs 형태로 배열되었고, 작가가 펼쳐낸 시각적 이야기의 결말을 오롯이 감상자의 상상에 맡겨 놓습니다.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소제목들을 단 이미지들은 이야기로 연결되기도 하고 형태, 톤, 상징, 간접적 암시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전시와는 또다른 형태로 펼쳐지는 이미지들을 통해 랄프 깁슨의 사진 세계를 새롭게 발견해보시기 바랍니다.

 

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사진집의 출판을 기념하여 아티스트 토크 이후 북 사인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2022-10-01 ~ 2023-03-31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1로 37번길 10, 우) 48095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