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만한 국내 사진전

박종우 개인전_비무장지대 DMZ

전시명 : 비무장지대 DMZ
전시기간 : 2020. 02. 29 – 2020. 05. 27
전시작가 : 박종우
전시장소 : 고은사진미술관
오프닝 리셉션 : 2020. 02. 29(토) 18:00
아티스트 토크 : 2020. 03. 01(일) 14:00  

고은사진미술관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2020년의 첫 번째 전시로 박종우의 《비무장지대 DMZ》를 소개한다. 박종우는 한국전쟁 휴전 후 최초로 비무장지대 내부에 들어가 분단으로 파생된 풍경과 현상에 관한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고은 사진미술관과 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두 곳에서 펼쳐진다. 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육지의 경계(비무장지대 DMZ)를, 아트스페이스에서는 바다의 경계 (북방 한계선 NLL과 한강하구중립수역 HRENZ)를 나누어 보여주면서 이 두 공간을 외부 펜스의 설치 작업으로 연결하고, 관객들에게 특별한 공간을 보여주고자 한다.

비무장지대DMZ
한반도에 비무장지대가 생겨난 지 64년이 지났다. 1953년의 한국전쟁 휴전 협상에서 유엔군과 공산군 은 남과 북 사이에 폭 4킬로의 중립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생겨난 비무장지대는 서해 한강 하구로부터 동해안까지 248킬로 길이를 따라 이어진다. 한반도의 허리를 잘라낸 이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지면서 원래 한 나라였던 남과 북은 왕래를 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채 60년 넘는 세월을 지내왔다.
휴전 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 내부에 들어가 이루어진 DMZ 작업은 내가 비무장지대에서 마주쳤던 사 실과 풍경에 대한 사진 르포르타쥬다. 국방부가 휴전 후 최초로 민간인에게 DMZ 내부를 공개한 이유 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의 현재’를 기록해두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비무장지대 종합기록물 제작사업’이었다. 60년간 민간인 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비무장지대 기록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당연했지만 놀라운 것은 군에서도 그때까지 비무장지대에 대한 정기 또는 비정기적인 사진 기록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DMZ와 바깥세상 사이에는 남방한계선의 3중 철책만이 서 있을 뿐 경계의 안과 밖은 그 모습에서 별 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겉보기에 멀쩡한 그 땅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인지뢰로 가득 채워져 있어 밟을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간의 흔적이 서서히 지워지면서 땅은 다 시 자연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도 사람이 살던 흔적은 아직까지 남아 있어 일제 강점기 시대에 만들 어진 수리시설이나 철도의 잔해가 옛 모습 거의 그대로이고, 숲 속에선 무너진 대문 기둥, 깨진 항아리 가 눈에 띄는가 하면 전쟁 전 어느 집 마당을 장식했음직한 작은 정원 연못의 흔적도 있었다.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비무장지대 안의 남과 북 사이 경계는 매우 뚜렷했다. 숲이 우거진 남쪽과 헐벗은 북쪽의 산은 자연스레 서로의 영토를 드러냈고 그 사이에 세워진 철책선이 끊이지 않고 동서로 내달렸다. 지상에서의 철책은 무척 견고하고 통과불능으로 보였으나 하늘에서 내려다본 철책은 그저 보잘것없는 장애물에 지나지 않았다.
이 세상 어디서도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처럼 그렇게 시간이 거꾸로 흐른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결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슬픔과 한을 품에 안은 채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공간으로 남아있게 된 비무장지대.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환경을 오롯이 간직할 수 있었던 이 특이한 공간을 우리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젠가 다가올 남-북 통일의 시대에, 그 오랜 시간 동안 민족의 한을 담고서 지켜온 그 모습을 후손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박종우
1958년 서울생
11년간 한국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취재했다. 저널리스트에서 다큐멘터리스 트로 전환한 후 세계 각지의 오지 탐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소수민족 문화와 그들의 생활을 사진과 영상 으로 기록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티베트 취재 도중 차마고도의 존재를 최초로 발견하여 ‘마지막 마방(2005)’, ‘차마고도(2007)’, ‘사향지로 (2008)’ 등 차마고도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하여 방영했다.
‘바다집시(2008)’, ‘에스트라다 헤알(2009)’, ‘인사이드DMZ(2011)\', ‘오로라헌터(2013)’ 등의 다큐멘터 리를 만들었고, ‘몽골리안루트(2001)’, ‘최후의 제국(2012)’, ‘최후의 권력(2013)’ ‘빅퀘스천(2017)’ 등 다수의 TV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전쟁 휴전 후 최초로 비무장지대 내부에 들어가 60년의 역사를 맞은 DMZ를 기록했으며 〈NLL〉, 〈임진강〉, 〈용치〉, 〈GP〉 등 한반도 분단으로 인해 파생된 풍경과 현상에 관한 작업을 계속해왔다.
최근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국가 이데올로기에 의해 만들어진, 그러나 결국 쓸모없게 버려진 전쟁시 설물을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Himalaya Monograph》 (고은사진미술관, 2009), 《임진강》 (스페이스22, 2016), 《경계에서… 》 (동 강국제사진상수상자전, 2019)를 비롯,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사진집 『Himalayan Odyssey』 (2009, 에디션제로), 『임진강』 (2017, 눈빛), 『DMZ』 (2017, Steidl)를 발간했다.













2020-02-29 ~ 2020-05-27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로452번길 16 (우동)
고은사진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