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디어들의 현실과 상생의 조건


 

인간은 말과 글, 이미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하며 살아간다. 이런 다양한 소통 방법을 대중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수단이 ‘대중매체(mass media)’이다. 이런 맥락에서 누구나 사진을 찍고 놀이처럼 즐기는 동시대, 사진전문가, 애호가, 그리고 대중에게 사진 콘텐츠 정보를 전달하는 국내 사진미디어의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보고 상생을 위한 조건을 생각해 본다.

 

국내 사진미디어의 역사는1966년대 창간해 한국 사진예술의 발전을 이끌어 온 사진전문 매거진 월간사진을 시작으로 1989년 월간 사진예술(월간) 창간으로 동시대 사진예술의 전성기를 만들었고, 2000년대 들어와서 급속히 진화하는 디지털 장비 중심의 콘텐츠로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층을 공략하는 VDCM 등의 몇몇 사진미디어들이 창간되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오면서 네이버, 다음 등 국내 대형 온라인 포털의 등장으로 사진미디어 또한 소통 채널을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체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작된 네이버 블로그 사진바다는 한 운영자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온라인상에서 사진 전시 정보 채널로 기능을 해오고 있다. 2019년 사진가 인터뷰, 전시 영상 등 영상이 중심이 된 다양한 사진정보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진정보 온라인 포털사이트 포토마(FOTOMA)가 오픈했다. 나아가 공모전 개최, 이벤트 진행, 생산된 콘텐츠를 유투브, 네이버 등에 연동하며 ‘사진’ 콘텐츠가 중심이 된 사진 전문 플랫폼의 기능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사진 미디어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현실은 어떨까?

 

한마디로 국내 사진미디어 운영은 무척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다. 미디어 경쟁력 정체, 제작환경 및 다양한 콘텐츠 미흡, 열악한 수익구조 등 대내외 구조적인 문제들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단적인 예로 국내에서 제일 오랜 역사를 가진 잡지미디어가 열악한 수익구조 등의 문제로 단기간에 새로운 대안을 찾지못하면 곧 폐간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사진’은 대중화되었는데 왜, 사진미디어들은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미디어와 함께 사진전문 매거진들이 생존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유한 전문성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미디어들은 아젠다를 만들고, 변화속도에 걸맞는 콘텐츠 생산,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매체 소개와 영업전략, 사진인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등을 개발하고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끊임없는 고민하고 변화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미디어 운영의 핵심은 ‘광고수익’이다. 이를 위해 사진전문 미디어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매체 경쟁력을 만들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럼으로 고객은 합리적인 가치 비용을 지불하게 되고 사진매체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사진가들이 ‘사진’을 생산하기 위해 장비, 프린트, 그리고 전시를 위한 액자 등에 소요되는 실질적인 비용은 크고 작게 투여하지만 갤러리 전시대관, 사진 매체에 광고, 홍보, 아카이빙에 대한 인식과 비용 투여는 현저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수고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다. 사진전문 미디어들이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는 전제로 사진인, 사진산업계들의 광고, 홍보에 대한 인식 변화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래야 건강한 사진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고 함께 공존할 수 있다. 반면, 변화와 인식에 둔감하면 흔희들 말하는 사진계, 생태계는 우리에게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2022년 새해 사진 생태계 상생의 조건, 화두를 던져본다.

 

 

하춘근 작가(포토마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