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진의 밀착전시투어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의 밀착 전시 투어 #4 김옥선, 베를린 초상, 아뜰리에 에르메스 _ 영상보기

김옥선 _ 베를린 초상

아뜰리에 에르메스, 2019. 5. 31. – 7. 28

 

진행 ; 신수진

촬영, 편집 ; 하춘근


 

[SHIN’s관전 포인트]

 

사람 사진은 어려울까?

 

사물이나 풍경이 아닌 사람을 주요 소재로 사진을 찍기란 쉽지 않다. 스튜디오 조명과 단순한 배경 장치를 써서 아름답거나 멋지거나 존경스러워 보이도록 찍는 사진이 아닌, 그야말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예술사진에서의 난제에 대한 해법을 김옥선 작가의 신작을 통해 들여다보았다. 

 

 

1. 누구를 찍나?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사람들을 찍는다.” 

 

결국 예술은 누군가와의 공감으로부터 시작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의 공감으로 완성된다. 출발은 대상과 작가 간의 공감, 그리고 종착점은 작품과 관객의 공감인 것이다.

 

 

2. 누군가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의 의미

 

집이라는 사적 공간이 이끌어 내는 내러티브가 중요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낯선 사람을 찾아 가는 것, 그리고 낯선 이를 나의 집에 들이는 것으로부터 관계는 시작되었다. 사진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한 사람이 아니라 그 관계를 가능하게 한 그들의 공통점, 즉 삶의 교차점이다. 집은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플랫폼이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한국과 독일의 교집합이 생활용품의 배열, 신발을 신지 않은 발, 그리고 주인공들의 얼굴에서 찬찬히 드러난다.

 

 

3. 타인을 마주하는

 

“24명의 인물을 사진으로 담았는데, 24번의 삶을 살았던 같다.” 

 

누군가의 오늘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 전부를 한번에 마주하는 것이다. 작가와 재독 간호여성들의 만남은 매일 다른 삶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24명의 인물을 담은 사진이 보여주는 공통점과 차별점들을 전시장에서 마주하는 것이 감격스러운 이유이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를 곱씹게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무언가를 결정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이 일이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