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정보 & 후기 나누기

조현택작가 전시 다녀왔습니다!!

8025**2020-01-12

 

 

전시장소 : BMW Photo Space

전시기간 : 2019.11.11~2020.02.01

 

 

작가약력

 

2008 동신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

2013 조선대학교 대학원 미학미술사학과 중퇴

 

개인전

2019 빈방 Vacant room, BMW포토스페이스, 부산

2019 드라마세트-사진적순간,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광주

2017 <조현택 사진전>, 온갤러리 개관전, 진주

2017 <밝은 방>, 갤러리 리채, 광주

2016 <빈방-photography>, SPACE22, 서울

2015 <빈집-camera obscura>, 잠월미술관, 함평

2009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대안공간 풀, 서울

2008 , 스페이스 바바, 서울

 

그룹.기획전

2019 또 다른 가능성, 2019 갤러리리채 청년작가 기획전, 갤러리리채, 광주

부산국제사진제 나는 사진으로 무엇을 할것인가, 거청조선소, 부산

on photography 사진에 관하여, 갤러리 브레송, 서울

청년작가 7인 초대전 - 박제된 기억, 은암미술관, 광주

무안군립오승우미술관 초대전 <잃어버린대상을 찾아서 - 상실은 욕망이 된다.>, 무안 군립오승우미술관, 한국

2018 광주시립미술관 베이징창작센터 10기 주관예술가 스튜디오 결과보고전 ,798성지공간, 베이징, 중국

프라하 중.유럽국제예술비엔날레-딩춘특별전, 딩춘박물관, 린펀미술관, 산서, 중국

만상-100인의 작가 작품 소장전, 해미술관, 웨이하이, 중국

아시아를 만나다-다원화된 청년작가의 시각, 사천미술대학미술관, 탱크창고, 중경현대 미술센터, 사천, 중국

2017 <문화풍경 321>, 갤러리 코지, 서울

<2017 ACC 창작공간네트워크 전시-아시아의 도시들>, 아시아 문화전당, 광주

<빈집의 사회학>, 전주예술회관, 전주, 공간이다, 경기하남

<도달할 수 없는 풍경 아르카디아 展>, 갤러리아 센터시티, 천안

2016 공간 이다 개관 1주년기념전, 공간이다, 경기 하남

18회 신세계 미술제 선정 작가전, 광주 신세계 미술관, 광주

<풍경을 보는 여섯 가지 시선 展>, 오승우 미술관, 전남무안

창작공간 페스티벌, 서울문화재단, 서울시청 시민청, 서울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특별전>, 2016 광주 비엔날레, 무각사 문화관, 광주

아시아 현대미술연대 展<2016河流-전환적 삶의 방식>, 광주 시립 미술관 & 핫 스프 링 프로젝트, 광주 비엔날레1전시실, 광주

해피뮤지엄 <사각사각 마법상자 展>, 문화예술교육연구소, 금정문화회관대전시실, 부 산

2012 <반하다>, 비엔나 쏘세지 클럽, 예술길 17-7 빈집, 광주

<라운드테이블>, 제9회 광주 비엔날레, 비엔날레 전시관, 광주

2010 제3회 소아암 어린이 사진전 <어떤 아이>, 한국 백혈병 어린이재단, 경인미술관, 서울

2009 <거기서다>, 새 사회 연대, 제5회 오늘의 인권전, 포스갤러리, 서울

 

경력사항

2007 서울 스페이스 바바 포트폴리오 리뷰 전시 지원 작가 선정 2008 서울 대안공간 풀 젊은 작가 지원 전 선정

2008 서울 아르코 미술관 포르폴리오 서가 수록 작가 선정 2012 광주 비엔날레 포트폴리오 35 최종 작가 선정

2016 전남 문화재단 전시지원 작가 선정 2016 서울 스페이스 22 포트폴리오 open call 작가 선정

2016 광주 비엔날레 포트폴리오 프로그램 선정 2017 갤러리 리채 제2회 신진작가 공모전 선정

 

레지던시

2015 전남 함평 잠월미술관 입주작가

2016 전남 순천 사진창작 상상문화발전소 1839 입주작가

2017 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입주작가

2018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10기 주관예술가

2019 예술지구P 입주작가

 

작품소장

2017 광주 시립미술관

2018 예술공간 집

 

 

빈방/ Vacant room, Camera Obscura

 

 

<작업노트>

몇 년 전부터 전남 나주에 있는 작업실 근처에서 옛 성벽을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되면서 짧은 기간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이주하고, 집들은 철거되었다. 철거를 앞두고 비어있는 집들을 돌아보다가 곧 사라지게 될 집들의 영정사진을 찍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매년 봄이면 늘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노란 유채꽃을 바라보았을 작은 방안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봄을 들여와 함께 찍어주고 싶어서, 방을 카메라 옵스큐라로 만들어 마당의 모습이 비춰진 방안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첫 촬영, 어두운 방안에 작은 구멍을 통해 마당의 노란 꽃이 들어와 피기 시작할 때 어머니로부터 아프시다는 전화를 받았다. 사흘 후 어머니께서는 큰 수술을 받으셨고, 보름 후에 돌아가셨다. 2014년의 봄이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며 살았다. 막내이면서 장남이었던 나는 사람들 앞에서 슬픔을 표현할 수 없었고, 혼자 놓여 진 상황에서야 비로소 제발 귀신으로라도 내 앞에 한번만 나타나 주라고 엄마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20여 년 넘게 살던 집을 떠나 도망치듯 낯선 도시로 이사를 했다. 나는 한 집에서 아버지와 할머니와 어머니를 잃었고, 그 사실은 견딜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어 날 지독하게 옥죄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가끔 예전 그 집 앞을 서성거리곤 한다. 그 해 연말쯤에야 나는 다시 카메라를 잡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작업실 근처는 이미 철거를 마치고 재건이 진행 중인 상태라 또 다른 새로운 빈집을 찾아 다녀야 했다. 그리고 노동처럼, 강박처럼 사진을 찍으며 생각했다. 집이란 내게 무엇일까. 주인의 냄새가 베일만큼 오랜 세월을 함께 하다가 하루아침에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에겐 또 집이란 무엇이었을까. 어느 날 긴 시간 어둠 속의 촬영을 마치고 방을 나와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밝은 빛을 마주하며 마루기둥에 기대 앉아서 나는 마치 꿈에서 깬 듯 가슴이 먹먹하고, 그리움이 복받쳐 중얼거렸다. 현실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정말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다고 해서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일까? 엄마는 그냥 내가 볼 수 없는 어떤 다른 세계로 옮겨간 것은 아니었을까?

방을 촬영하다 보면 빛과 사진의 이상한 성질을 발견할 수 있다. 채광이 좋아서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남향의 방보다 오히려 하루 종일 직접 빛을 받지 못하는 북쪽의 방에서 더욱 선명하게 비치는 상을 만나게 된다. 어둠에 익숙해지면 어둠 속이 보인다. 나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어둡고 차가운 북쪽의 방에서 마당의 눈부신 풍경이 함께 어울려 추는 춤을 보았다. 어디까지가 방이고 어디까지가 마당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꿈인 듯 현실인 듯 안과 밖의 두 세계가 조우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매 순간, 나는 엄마가 옮겨간 세계를 만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Drama Set Camera Obscura

Play with light at Virtual space built for drama shooting

digital pigment print 40여점

 

<작업노트>

처음 드라마세트장을 찾았을때 익숙한 듯 생경한 풍경과 교복을 대여해 입고 SNS에 올릴 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는 많은 여행객들에 눈이 휘둥그레졌던 기억이 난다.

빈방 촬영을 위해 한참 빈집들을 찾아 다니던 때라, 씬을 위해 구성된 구조적인 부분과 언제나 비어있다는 표면적인 조건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별 생각 없이 촬영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말마다 순천으로 달렸다. 그렇게 한번 두 번 이 마을을 방문하면서 차츰 이 공간의 아이러니와 마주하게 되었다.

집인 것 같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여건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마을인 것 같지만 구경꾼들 밖에는 아무도 없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이 골목, 이 담장들이 발견되어 반갑지만 그 내면의 서늘함이 곧 뒤따라 떠오른다.

가상의 공간에 비친 실재의 허상, 온통 가짜인 것들이 만나 벌이는 한판 향연은 마치 유령들의 잔치 같았다.

가짜 벽과 허상만 존재하는 좁은 공간에 사람의 흔적이 흐르는 시간과 함께 들어왔다.

사진이 처음 발명되었을 때 긴 노출 시간만큼 움직이지 않으려 눈을 감아서 마치 죽은 사람처럼 찍혀있는 인물 사진들을 본 적 있다.

촬영하는 동안 나와 한 공간에서 춤을 추던 사람들은 내 사진에 유령처럼 각인되었다.

카메라 옵스큐라 방식의 작업은 나 라는 사진가를 태생적인 위치인 카메라의 뒤에서 카메라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고, 쉼 없이 흐르는 시간 속 익명의 존재와 마주볼 수 있게 했다.

이렇게 기록된 사진은 과연 실재의 기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사진의 기록을 실재라 믿고 싶은 것은 가질 수도 멈출 수도 없지만 기억하고 소유하고 싶은 어떤 순간에 대한 욕망의 발현은 아니었을까,

사진은 그 욕망을 어디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는가, 끊임없는 질문이 꼬리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