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항일운동이 활발했던 지역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안도 섬을 김동우 사진가의 추천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1박 2일 여정으로 소안도 섬에서 숙박을 하고 귀경길에 광주 5.18 민주화항쟁의 상징적 장소인 구묘역도 참배하기로 했습니다.
완도군에 속하는 군도 소안도는 해남에 가까운 만큼 차로 6시간 가량 걸리는 거리였는데요. 비도 내리고 물결도 거세지기 시작해 당일 오전 마지막 여객선으로 소안도 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한적한 섬의 풍광 속에서 마을 해설사 분의 안내로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마을 해설사 분은 일제 강점기 당시 소안도의 뜨거운 독립운동 상황과 이 섬 출신 애국지사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서울에서 3.1만세운동이 일어난 후 두번째로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도 소안도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네요. 이러한 업적을 기념하고 그 역사적 유물과 기록을 전시한 기념관과 기념탑도 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았습니다.
일제 때 섬 주민들이 설립한 소학교에서는 사서삼경을 배울 만큼 인재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 학교 건물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소안도의 역사적 이야기를 소개하는 영상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일운동의 성지였던 소안도에서 해방 후 이승만 정부 집권 당시에는 섬 주민들 다수가 빨갱이로 몰려 무고하게 희생당하는 비극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해설사 분이 70대셨는데 그분의 아버지도 좌익으로 몰려 수장 당하고 할머니 역시 총살당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하네요. 이후 국가를 상대로 재판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고 위자료를 받아 소안항일운동기념공원을 주민들과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고 신영복 교수가 희사한 기념비문도 볼 수 있었습니다.
소안도 섬에 펜션을 미리 예약해 편하게 숙박을 하였고 싱싱한 장어와 해산물, 완도 막걸리, 여기에 노래를 곁들여 진한 추억도 쌓았습니다.
다음날 쾌청한 날씨 덕에 멋진 섬 풍광을 감상하며 소안도의 가학산을 좀 올라보았습니다. 높이는 해발 350m 정도지만 다소 가파른 산세였는데요. 그런데 멧돼지가 흙을 파헤친 흔적을 보고 중도에 내려왔습니다 ㅎㅎ
소안도를 떠나 광주 5.18 구묘역을 방문했습니다. 마침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있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잠시 묵념을 하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이번 5월 여행은 우리 근현대사의 중요 사건의 배경지들을 탐방하며 애국지사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와 현재 우리의 삶을 연결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5월 18-19일 소안도 탐방과 광주 5.18 구묘역 방문
18일 오전 5시 일산 출발
오후 11시 30분 완도 도착, 여객선 승선
1시 소안도 도착, 해설사 안내를 받으며 섬 투어(항일운동기념관, 기념탑, 당시 소학교 등)
6시 이후 펜션에서 저녁식사(장어, 회 등)와 이벤트
19일
섬 산책, 조식, 오전 10시 소안도 출발
11시 완도 도착
오후 1시 광주 도착, 점심
2시 5.18 구묘역 참배
3시 출발
7시 일산 도착